보리의 추모 공간
보리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XY-16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보리 · 6살
2017.11.16 — 2024.10.23

아이에게 남긴 편지
2017년, 빨간조명과 초록조명이 반짝이는 겨울날 부모님이 짜잔하며 데리고 왔던 너. 난 아직도 손바닥만한 주머니에 담겨오던 널 잊지못해. 넌 내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어. 존재 자체로도 선물이었고, 너가 있다면 매일을 크리스마스처럼 반짝이게 보냈지. 하지만 네 생일이 오기도 전에 너는 속절없이 떠나버리는구나. 네가 왔던 날처럼, 크리스마스색 담요에 덮여서 떠났구나. 왜 너마저 떠나니 무엇이 그리 급해서 이렇게 빨리 떠났니 춥게 보내서 미안해, 아프게 보내서 미안해. 너는 걱정하지 말라는듯이 마지막 기운까지 다해서 내 손을 끌어당겨 기대줬네 보리야, 누나는 널 정말 사랑해 오늘따라 별이 참 많다. 먼저 가버린 다른 집 아이들이 네가 잘 찾아갈수있게 마중을 나와주었나봐. 내가 아주 나중에 네가 있는 그곳으로 가면, 같이 놀자 아주아주 같이 놀자. 실컷 놀고 나서 다시 태어난다면, 그 땐 네가 집사해줘 누나가 보리할게. 그렇게 된다면, 안 놀아주고 네 할 일만 해도 이해할게 사료냄새가 싫어서 밥주는 걸 귀찮아해도 이해할게 가끔씩 실수로 꼬리를 밟아도 이해할게. 사랑해 보리야. 별이 참 많다. 잘갔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