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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의 추모 공간

마누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XAG-36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마누 · 14살

2011.04.01 — 2025.04.05

마누의 추모 사진

아이에게 남긴 편지

마누야, 너는 우리와 함께여서 행복했니? 누나는 마누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 가진게 없던 20대 시절 처음 만나 좋은 것도 많이 못해준 거 같은데, 너는 어떻게 그런 무조건적 인 사랑을 내게 줄 수 있었을까. 언제나 나를 바라보고 있던 사랑이 가득했던 눈빛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파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보내줘야 한다는 걸 알고있지만 그동안 고 생했다고, 그곳에선 아프지말라고, 훨훨 날려보내주는 게 생각처럼 안 돼. 하지만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슬픔으로 남지않고 기쁨과 행 복으로 기억되려면 보내줘야겠지 나이가 들고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제대로 먹지도 싸지도 못 하는 다시 아기가 되버린 너가, 남들 보기엔 털이 듬성듬성 빠지고 비적 말라 볼품없던 너가, 어째선지 내눈엔 점점 더 예뻐보이고 더 욱 더 사랑하게 되더라. 야외에 안고 나가면 내려달라며 벌버둥치 던 활기찬 모습도 좋았지만, 내품에 안겨 같은 눈높이로 세상을 보 고 같은 박자로 호흡하던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웠던지... 그렇게 너를 매일 더 사랑해주겠다고 다짐했건만 이별은 너무 빠르고 후회는 늦네 화장실만 가도 늘 문 앞에서 나를 기다려주던 너는, 지금도 우리를 먼저 떠나 언젠가 마중할 날을 기다리고 있겠지? 적어도 그곳에선 친구들과 뛰놀며 외롭지 않게 배고프지 않게 아프지 않게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내고 있길 바랄게. 그리고 다시 만나는 날엔 내가 먼저 달려가서 안아줄게 맑은 햇살 맞으며 봄바람 타고 가고 싶은 곳 어디든 전부 훨훨 날고, 다음생엔 더 좋은 곳에서 내 주인으로 태어나 내게 준 큰사랑 다시 돌려받았으면 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서 함께한 세월동안 그 누구보다 행복했어. 너와의 인연에 감사해. 사랑해 마누야

아이의 공간을 오래 간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