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꾸의 추모 공간
꾸꾸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XAF-18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꾸꾸

아이에게 남긴 편지
우리 꾸꾸 맘껏 날고 싶었지? 안그래도 집이 좁은데 천장까지 낮아서.. 우리 꾸꾸는 생밀웜 안 먹어봤잖아, 거기서는 못 먹은 거 많이 먹어. 네가 좋아하는 여자친구들 많이 만나라? 아 참, 두유 형아랑 우유 누나는 잘 지내고 있어. 참참이랑 꼬꼬도 건강하게 잘 지내! 우리 꾸꾸, 당시엔 몰랐는데 많이 아프면서 살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꾸꾸 간지 몇 달이 지나고서야. 몇 개 없는 네 영상 보다가 문뜩 깨달았어. 머리나 얼굴 쪽이 불편한지 계속 머리를 털고 있더라고, 모든 영상에서 다. 이제는 어때? 꾸꾸 괜찮아? 안 아파? 밥은 잘 먹고 있어? 하긴, 우리 꾸꾸는 먹성이 좋아서 거기서도 잘 있을 거야. 꾸꾸야, 항상 미안해하고 있어. 꾸꾸 혹시 지금도 살아 움직이고 있니? 희박한 확률이지만 울 애기 잘 지내면 좋겠다. 꾸꾸는 지난 삶에 만족했니? 턱없이 부족했다고 누나는 생각해. 꾸꾸가 싫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누나 마음이 좋아질 거 같에. 꾸꾸 거기 가서 못 먹었던 것들 다 먹어! 애벌레, 딱정벌레는 물론이고 밀웜에다 옥수수, 스윙칩, 포카칩, 먼지까지 먹고 싶으면 다 먹어! 꾸꾸, 그거 알아? 거기서는 아프지 않다던데. 그럼 우리 꾸꾸 계속 날 수 있겠네? 천장에 머리 박지 말고 높이 높이 날아라. 행복하게 살아라. 하고싶은 거, 하기 싫은 거, 다 네 뜻대로 해도 돼. 그래도 다른 친구들은 괴롭히지 말아주라ㅠ 꾸꾸, 다음생에는 뭘로 태어날 거야? 사람으로 태어나서 나중에 만날까? 아니면 잠깐 스쳐가도 좋아. 멀리서 네 얼굴을 볼 수만 있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