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의 추모 공간
마리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WU-01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마리 · 14살
2012.05.01 — 2026.05.08

아이에게 남긴 편지
마리야 이 세상에 잠깐 왔다갔대도 나는 온 만물에서 너를 느낄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안을 수 있어 그게 너를 오래 봐오면서 빌었던 이야기야 그냥 우리 마리는 이 생에서 너무 멋지고 사랑스럽고 의리 있고 영특하게 잘 살아냈으니깐 다음 생은 어떤 특정된 생명체로 태어나게 해주시지 말고 무용한 것들로 남게 해달라고 네가 나이 들어갈 때 온갖 신께 빌었었어 우리 참 오랫동안 서로를 좋아하고 아껴줬는데 너가 -글쎄 나는 너가 죽었다 거나 사라졌다는 표현 대신에- 시공간이 차별화 된 먼 여행을 떠나고 나서부터는 그 빈자리를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다는 걸 느끼면서 너는 역시 참 대단했구나 하고 또 감탄 했어 ! 너가 여행길에 오른 지 이틀 째가 되던 날에 지인이가 남들 다 보는 곳에 네 이야기를 적었을 때 나는 사실 썩 기분이 좋지 않았어 너는 영원히 내 가슴 속에 아주 양지 바른 곳에 살아있었거든 그리고 조금 지나 이런 공간이 생겼는데 처음 그래도 써보게 되네 . . . 너무 많이 사랑했어 나는 나에게 이런 일차원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한 기회로 너와 지내게 되면서 많은 것들이 부드럽고 둥글게 보이게 되었어 고마워 나는 언제쯤 네게 진 빚들을 갚을 수 있을까 , 그래도 언젠가 우리는 형체 없이도 꼭 다시 마주칠거라는 걸 알아서 그냥 웃을 수 있을 거 같아. 그땐 내가 꼭 먼저 알아보고 뛰어서 갈게 마리야 너무 사랑해 늘 그래왔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