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탄의 추모 공간
김종탄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WA-10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김종탄 · 3개월
2019.11.26 — 2020.03.08

아이에게 남긴 편지
아가, 건너는 다리 조심해서 건너. 가는 길에 풀도 뜯어보고, 나비도 쫓아보고 마음껏 헤매다 건너도 좋아. 비가 오면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쉬다 건너도 좋고, 목이 마르면 근처 개울로 가서 목을 축이고 가도 좋아. 그동안 못 먹게 했던 치킨도, 과자도 마음껏 먹어도 좋단다. 아무 데나 오줌 싸고 옷 단추, 신발 다 물어뜯어도 좋아. 무사히 건너서 아주 먼 훗날에 너를 사랑으로 보살피던 으리가 함께 만나는 날, 세상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짖으며 반겨주라. 너무 늦지 않게 왔다고, 보고 싶었다고, 두 번 다시 헤어지지 말자고 꼬리 힘차게 흔들며 반겨주라.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과 순간이 소중했단다. 조심해서 잘 가 아가야. 너를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