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의 추모 공간
여름이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VAL-37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여름이 · 6살
2017.05.15 — 2024.04.25

아이에게 남긴 편지
여름아, 벌써 네가 떠난 지 2년 6개월됐어. 16살쯤인가 철 없던 나이에 너를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봤었고 부모님이 반대했음에도 너를 기어코 데리고 왔었는데 , 철 없던 나이만큼 책임 없는 쾌락을 즐겼었던 거 같아. 내가 너를 데리고 온만큼 조금 더 챙기고 산책도 더 자주가고 좋은것만 먹이고 보여주고 했었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나도 부족해서 .. 너무 미안해. 나는 어릴때부터 우리 여름이가 항상 건강하고 건강할 줄 알았어 그 순간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영원한 건 없더라. 네가 아프다고 한 날, 그 날 세상이 무너지는 거 같았어. 근데 애석하게도 능력이 없던 나는 너에게 해줄 수 있는게 하나도 없었고 아픈 너를 보며 매일을 불안하게 살았어. 네가 혹시라도 마지막이 될까봐 무서웠어. 그래서 좀 외면하기도 했어. 네가 당뇨병과 간이 안좋다고 했었는데 나는 돈이 없어서 매달 너에게 써야하는데 18만원이 없었어서.... 너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더 좋은 주인 만나 더 좋은 환경에서 지냈더라면 넌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을거라 생각해. 점점 말라져가는 너를 보며 웃는 얼굴이 점점 희미해지고 눈도 바래지고 점점 너의 마지막이 보이니까 마지막이 오지 않길 바랬어 나는.... 너의 마지막 날도 평소처럼 자고 일어났을때 넌 방석에 누워있었고 마른 혀가 밖에 툭 튀어나왔는데 그 혀가 너무 힘없이 있더라... 직감했어.. 병원으로 택시타고 달려갔을땐 너무 늦었나봐, 심정지로 너를 보낸날 내 세상이 무너졌어.. 너무 미안하고 너무 미안해. 잘해주지못한것도 늘 다음으로 미룬것도, 더 좋은 세상 구경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못난 주인 만나 고생했어. 거기선 좀 더 넓고 좋은 세상 구경도 하고 친구들이랑도 뛰어놀고 있어 여름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