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 · 뿌꾸의 추모 공간
마지, 뿌꾸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VAE-08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마지 · 13살
2009.07.08 — 2023.05.08

아이에게 남긴 편지
마지야, 거기선 덜 아프고 숨이 좀 덜 차니. 너가 떠나던날 뒤늦게 도착했던 산소호흡기는 차마 반품하지 못하고 다른 아픈 친구들이 있는 가족분들께 나눔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또 많이 울었어. 하루, 아니 한시간이라도 일찍 도착했다면 네가 조금 더 곁에 머물 수 있었을까. 뿌꾸 보내고, 우울증에 집에 혼자 박혀서 힘들어하는동안, 누나 건강해질때까지 잘 버티다가 누나 정신과약 졸업하고 회사 다시 다니는거까지 보고 떠나줘서 너무 고마워. 네가 없었으면 누나는 좀 더 오랫동안 아파했을것 같아. 마지야 네 못된 성질과 앙칼진 짖는소리가 너무 그립다. 색색거리는 숨소리도, 고구마 말랭이 하나에 반짝반짝 나를 하늘처럼 바라보던 네 눈빛도 너무 그립다. 4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니가 너무 그립다... 네 사진으로 그리던 그림은 여전히 내게 미완으로 남아있어. 꼭 우리 다시 만나자. 사랑해 마지야. 내 10대 어린시절 막내 동생이자 내 20대 마지막의 어르신으로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마워. 너와 함께할 수 있었던 14년이라는 시간은 내 남은 평생에 지워지지 않을 추억이야.
뿌꾸

아이에게 남긴 편지
뿌꾸야 더 오래 사랑주지 못해서 미안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행복했어. 누나가, 온전히 사랑을 다 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그래도 누나 많이 좋아해주고 사랑해줘서 고마워. 너무 보고싶다. 너무 너무 너무 보고싶다 우리 뿌꾸. 겁쟁이 아이쥐 주제에 낯설어보이는게 있으면 앞에 나서서 꼬리 말고 짖어대던 네가 너무 보고싶다. 결국 내 뒤로 숨어서 낑낑거릴거면서 용맹하게 나서던 네가 너무 보고싶다. 뿌꾸야, 네가 너무 보고싶다. 따뜻하게 널 안고 잠들고싶어. 더 잘해줄 수 있는데, 이제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줄 수 있는데 내 곁에 네가 없는게 너무 슬프다. 가슴에 늘 묻어두고 살아가지만, 이렇게 애써 꺼내볼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너무 힘들어. 그래서 누나가 애써 묻어두고, 모른척, 잊은척, 괜찮아진척 살고있어. 못난 누나를 이해해줘. 뿌꾸야, 마지랑 꼭 다시 만나자. 못다해준 사랑 줄 수 있도록 누나한테 꼭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면 후회없이 사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