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의 추모 공간
쭈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TR-36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쭈 · 17살
2009.09.01 — 2026.10.31
아이에게 남긴 편지
쭈야 10월의 마지막 날에 가다니. 너 계획한거 아니지?! 너를 보낸 오늘은 비가 내렸어. 너가 우는건 아니겠지?!?! 아침까지도 밥도 너무너무 잘 먹었는데. 언니가 나간 사이에 엄마 아빠 품에서 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슬펐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갔다는 이야기에 안심했어. 간다면 그렇게 갔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거든. 그래도 너가 가는 마지막 순간에 함께하지 못하고, 아침에 짖는 너를 좀 더 안아주지 못했던게 생각이 나네. 너무 미안해. 언니가 너때문에 운동 못가서 살 찐다고 투정 부려서 11월은 언니 운동 가라고 떠난거 아니지?! 너가 중환자실에 일주일동안 입원해 있을 때 제발 살아서 돌아만 와달라고, 걷지 못해도 살아서 돌아 와달라고 기도했어. 정말 다행히 너가 또 강한 의지력으로 살아서 돌아와줬지. 2주마다 재검을 받으러 갈때도 수치가 좋아져서 나는 이번에도 고비를 넘기고 너를 대학에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 2달동안 엄마랑 언니가 절대 혼자 놔두지 않고 매일 유모차 태워서 나가고. 너랑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준거라는 생각이 드네. 너가 떠난 오늘부터 날이 많이 추워지는 것 같아. 추운 겨울 너랑 이불 속에서 노릇노릇 구워지며 꼬순내 맡고 싶었는데. 이제 그러지 못하네. 벌써 너가 보고 싶어. 생각보다 너무너무 보고 싶어. 그치 쭈야?!를 입버릇처럼 했는데, 이제는 그 말이 나올때마다 울컥울컥한다!! 엄마랑 아빠, 보성이 오빠도 엄청 슬퍼했어. 너를 돌보는 동안 외출을 하지 못해서, 다음주부터는 엄마랑 카페도 가고 맛집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려고! 우리도 나름대로 잘 보내려고 노력핱테니까, 쭈도 거기서 친구들이랑 잘 놀고! 밥도 맛난거 맨날 맨날 먹고! 먼저 보낸 너 아기들이랑 시간 보내고 있어! 분명 너는 젠틀 강아지에 똑똑이, 산책왕이라서 가서도 훌륭하게 지낼거야. 무지개별 시간으로 삼일밤만 지나면 언니가 갈게!!!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알겠지 쭈야?!?! 17년동안 너무너무 사랑했어. 앞으로도 평생 사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