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의 추모 공간
코코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SP-35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코코 · 11살
2015.04.01 — 2026.08.01
아이에게 남긴 편지
코코야 언니야. 마음이를 떠나보내고 이제 천천히 준비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너희들을 더 예뻐해주고 사진도 많이 찍고 그랬어. 내가 장난 치면 잘 받아주고 식탐도 많아서 밥 먹을 때마다 항상 짖고 그랬는데 그게 지금은 너무 그리워. 밥 먹으려고 방에서 나오면 꼬리를 흔들면서 점프하면서 짖는 그 모습이 아직도 내 눈에 너무 생생한 걸. 그러던 너에게 심장병이 찾아왔어. 2026년 3월, 평소와는 다른 호흡수에 병원에 가보니 폐수종을 진단 받았고 심장은 c에서 d단계 사이였어. 약을 받고 먹이니까 나아지는 모습에 나는 그래도 너랑 1년은 같이 살 거라고 생각했어. 너의 숨소리가 바뀔 때마다 나는 매번 긴장했고 자는 너의 호흡수를 재는 게 일상이 되었어. 그렇게 잘 지내다가 가끔씩 약을 먹어도 너의 호흡수가 거칠어지고 빨라지던 날이 있었는데 그게 심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였나봐. 식탐도 많아서 약도 잘 먹고 오이도 잘 먹고 못 먹는 게 없었고 나는 그런 너에게 매일매일 간식이나 음식들을 주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그리고 너는 어찌나 외로움을 많이 탔는지 틈만나면 만져달라고 나에게 얼굴을 들이대거나 발로 나의 팔을 툭툭 치는 듯한 행동을 자주하였어. 그런데 나는 그런 너를 대충 예뻐해주고 말았지. 나는 너랑 더 오래 살 줄 알았으니까. 너가 떠나기 3일 전, 갑자기 호흡수가 증가했고 병원에 데려가서 보조제를 타왔어. 그래서 나아지는 듯 보였지. 하지만 너가 떠난 날 당일, 너는 갑자기 호흡수가 급격하게 빨라졌고 분당 호흡수가 90회가 넘어가기 시작했어. 아빠랑 나는 널 24시 동물병원 산소방에 맡겼고 나는 제발 나아지길 빌면서 내일도 너와 함께 할 수 있길 바랬어. 그런데 그 소원을 이루어지지 않았어. 새벽 5시, 너가 위급하다는 전화가 병원으로부터 걸려왔고 평소의 모습과 다르게 기도내삽관을 하며 호흡이 거칠어보였지. 아 끝이구나. 이별이구나. 그런데 받아들이기 싫었어. 아픈 와중에도 자꾸만 나에게 오고 싶어서 몸을 움직이려는 모습에 나는 눈물을 쏟았고 너를 안아들었어. 너무 가벼웠어. 그렇게 가벼운 너가 아니었는데 너무 가벼웠고 고개를 축 쳐지는 게 느껴졌어. 제발, 버텨주라고. 한 번만. 코코야, 코코야 네 이름을 부르면서 차 안에서 너를 바라보았어. 그리고 너는 갑자기 몸을 웅크리면서 낑낑 거렸지. 아파도 어떤 소리 안 내던 너가 그런 소리를 내니까 나는 우리가 이제 헤어질 시간이라는 것을 확신했어. 그럼에도 널 놓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너의 심장은 멈췄고 나는 그 자리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그날 널 묻으러가는 길에도 나는 너를 쓰다듬으면서 눈물을 쏟았고 그냥 가만히 있는데도 눈물이 나왔어. 피가 안 돌아서 점점 굳어가는 널 느끼면서 나는 더 서러워졌어. 그리고 마지막 묻기 전에도, 작별 인사를 했어. 외로움 많이 타는데 많이 신경 써주지 못 해서 미안하고, 더 챙겨줄 걸 그랬다. 거기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마음이랑 잘 만나서 같이 놀고 있어. 언니도 언젠가 따라갈테니까 그때는 또 같이 놀자. 사랑해 코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