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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의 추모 공간

재미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SH-33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재미 · 12살

2013.12.01 — 2026.10.04

재미의 추모 사진

아이에게 남긴 편지

재미야, 내가 아직 너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어. 아직도 부정하고 있어. 아직도 집에 가면 네가 있을 것 같아. 그래서 본가에 내려가면 네가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서 내려가기도 무서워. 그걸 받아들였을 때 내가 그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 아직 받아들이지도 못했는데 네 사진만 보면 너무 보고 싶어. 정말 내 인생의 반 이상을 너와 함께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 본가에 더 많이 내려갈걸.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내려가지도 못했는데 후회돼.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떠나보낸 게 처음이라 어떻게 슬퍼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주변 사람들에게 말이라도 하면 좋은 만남에 슬픈 감정을 퍼뜨릴까 봐,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해주는 위로를 들으면 네가 떠났다는 게 사실이 되는 것 같고 내가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까 봐 무서워서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어. 진짜 보고 싶다. 나는 아직은 받아들이지 않으려 해. 네가 아직 본가에 내려가면 있을 거라고 생각할 거고, 내가 진정으로 너를 보낼 준비가 되었을 때 그때 받아들이도록 할게. 사랑한다. 너와 함께한 나의 학창 시절이 정말 즐거웠고, 넌 영원한 내 강아지이자 내 가족이야.

아이의 공간을 오래 간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