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의 추모 공간
둥이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DY-32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둥이 · 11살
2015.06.24 — 2026.06.28
아이에게 남긴 편지
둥아! 너를 보낸 지 벌써 4개월이 지났네. 돌아오는 28일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의 빈자리가 여전히 너무나 큰데, 너 없는 일상에 점점 적응해 가는 내 자신이 죽도록 싫어. 너를 보낸 날 이후로 오랜만에 쓰는 편지야. 너무 슬플 것 같아서 편지를 쓰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그 와중에 윤지희는 편지를 써서 너의 유골함 밑에 넣어놨더라…ㅋㅋ 지희도 많이 힘들어해. 어제 둘이 술을 마시다가 네 얘기에 또 울어버렸다? 윤지희는 잘 안 우는 앤데, 어제는 울더라. 너는 곁에 없지만 우리는 둥이 얘기를 엄청 자주 해. 밥을 먹다가도, 누워 있다가도, 장난을 치다가도 “와, 둥이 있었으면 지금 이러고 있었겠다.”라며 너를 떠올려. 너의 죽음 이후로 너는 우리 집에서 꺼내면 안 되는 금기어가 되지 않았어. 오히려 너와 함께했던 사소한 일상을 추억하며 지내고 있어. 둥아, 누나는 많이 후회하고 있어. 진작 병원에 데리고 가볼걸. 조금만 더 일찍 데려갔더라면 빨리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끝도 없는 후회를 하고 있어. 누나가 안락사를 시켜서 정말 미안해. 내 손으로 너를 직접 죽인 것 같아서 죽도록 미안해. 네가 제일 싫어하는 장소에서 너를 보내서 미안해. 외롭고 무서운 걸 싫어하는 너를 혼자 보내서 미안해. 누나는 네가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아직 그날의 미안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누나가 금방 따라가긴 할 건데, 우리 둥이는 가족들 기다리지 말고 먼저 좋은 곳으로 가 있었으면 좋겠네! 누나는 네가 떠난 뒤로 계속 빌고 있는 게 있어. 다음 생이 있다면 제발 둥이는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사랑 많이 받게 해달라고. 누나는 다음 생 따위 없어도 되니까~ 아니면 둥아, 누나 아들로 태어나 줄래? 정말 잘할게… 응, 너무 보고 싶다. 적응되는 듯싶다가도 아직은 네 생각에 이틀에 한 번꼴로 울고는 해. 내가 이렇게 울고 그리워하면 네가 마음 편히 가지 못할 텐데. 나 아직 네가 사용하던 담요와 개껌, 옷들, 산책용품들, 사료와 간식까지 전부 버리지 못했어. 누나가 조금만 더 마음의 정리가 되면 하나둘씩 정리해 볼게. 아직은 너무 힘드네. 딱 한 번만이라도 너를 부둥켜안고 싶다. 둥아, 누나가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