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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의 추모 공간

단비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CI-12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단비 · 1살

2003.05.07 — 2005.05.01

아이에게 남긴 편지

단비야 잘 지내? 내가 조금 더 빨라서 너를 쫒아갔다면, 내가 겁내지 않고 바로 너에게 뛰어갈 수 있었다면, 그때 하필 신호등이 바뀌지 않았다면.. 이런 만약의 상황을 계속 생각하면서 너를 떠올리곤 해. 아빠는 너를 떠올리실 때 마다 너가 그렇게 가기전에 아빠한테 와서 한동안 눈을 맞추고 눈물을 흘렸다고. 아마 가기전 마지막 인사였던 것 같다고 말씀하셔. 그래, 넌 아빠를 가장 좋아했던게 기억나 ㅎ 너를 묻어주고 집에 돌아와 괜히 너의 털뭉치를 고이 모아 투명한 통에 넣었어. 우리 가족 멀리 이민 갈때도 가져가서 털 뭉치를 괜시레 한 번씩 쓰다듬곤 했네.. 그땐 핸드폰에 카메라 기능이 없어서 너의 사진이 보관된게 하나도 없다.. 엄마가 예전에 인화해놓은 작은 사진이 있는게 집에 가면 찍어서 올게 ㅎ 단비야, 이 온라인 페이지로 널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잘 지내고 있어 :)

아이의 공간을 오래 간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