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의 추모 공간
아지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BJ-11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아지 · 10살
2005.03.04 — 2015.07.22
아이에게 남긴 편지
아지야 널 보낸지 벌써 11년이 지났구나. 이만큼 시간이 안 지날 줄 알았고 나는 너를 보내고 시간이 흐르지 않을 줄 알았다. 근데 너가 마지막으로 본 중학생이던 언니는 벌써 20대 중반이 되었고 우리 가족에게도 변화가 생겼어. 엄마 아빠도 많이 늙었고 오빠도 결혼을 해서 애기가 생겼어. 11년동안 잊은 적이 없다. 여전히 니 품이 그립고 니 예쁜 이마에 뽀뽀하고 싶고 등 쓰다듬고 발 꼬순내도 맡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긴 하더라. 추억이 조금씩 흐려지고 많이 흘렸던 눈물도 서서히 줄어들더라. 미안하게.. 언니만은 그러면 안되는데 너를 평생 기억하고 그리워해야 하는데 언니 마저 기억이 희미해지면 어떡하지? 무서워. 언니는 아직까지 아빠, 엄마가 너 이야기 하면 계속 눈물이 나고 감정이 올라와서 그 자리를 피하곤 해. 설날, 추석 때 너 보러갈 때도 눈물 참기 정말 힘들다ㅋㅋ 언니가 이렇게 그리워하면 우리 아지가 환생 못 할까 봐 편하게 못 떠날까봐 무서워. 근데 너를 잊으면 안되는거잖아.. 환생했어? 가난하지 않고 사랑 많이 주는 부모 밑에서 완전 부잣집에 사랑 받는 아이로 태어났어? 사람으로 태어났어? 언니가 결혼하고 애 가지면 너가 언니 자식으로 태어나면 좋겠지만 벌써 환생했으면 우리 한 번은 스치는 인연이었으면 좋겠다. 다시 보고싶어. 언니가 하늘나라 가면 너가 안 반겨줘도 행복만 가득한 삶으로 가득 채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할게. 보고싶다 아지야. 진짜 보고싶어. 사랑해. 너어어무 사랑해 아지야. 아프지마 건강해.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 꿈속에 나와줘. 보고싶어 보고싶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