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별추모관의 문을 열고 있어요…
꼬리별 추모관

기억이 머무는 자리

아이의 추모 공간

초롱이의 추모 공간

초롱이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AL-09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초롱이 · 11살

2010.08.22 — 2022.08.09

초롱이의 추모 사진

아이에게 남긴 편지

지금도 기척이 들리면 너라 생각하고 문을 쳐다봐 요즘 따라 안방 밑에 숨어 있었던 건 초롱이 너 혼자 이별을 준비했던 거야? 내가 뭔가 평소랑 다르다고 느껴서 엄마한테 "고양이는 죽기 전에 혼자 있으려 한다던데"라고 말했었는데 엄마가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고 혼냈었거든 내가 말을 함부로 뱉어서 네가 듣고 상처받은 거겠지 초롱아 오늘 아침에 네가 좋아하는 비둘기가 오랜만에 찾아왔잖아 내가 힘없는 너를 안고 비둘기랑 놀라고 창문 앞에 내려줬어 근데 너는 주저앉더라 비둘기는 쳐다보지도 못했잖아 이때 이상하다고 느꼈어 여름이고 나이가 많아서 무기력한 거라고 끝까지 애써 생각하려 했는데.. 내가 너무 늦게 알아채서 미안해 그래도 병원 가기 전에 너랑 마지막으로 침대에 누워서 둘이 껴안고 잠시라도 너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 내가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고 그랬잖아 어제 유난히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더라 그래도 말해서 다행이야 덕분에 갑작스러운 이별에도 그나마 마음이 편해 나 자고 싶지 않은데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초롱이 보러 가야 되니까 그만 울고 자야겠지? 우리 원래 같이 자는데.. 껴안고 자야 되는데.. 차게 식어버린 너의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파 아침에 초롱이가 좋아하는 츄르랑 캣닢이랑 롤러랑 담요랑 챙겨서 우리 초롱이 데리러 갈게 오늘 꿈에서 같이 만나서 고양이별 구경하러 갈까? 네가 해보고 싶은 것도 오늘 꿈에서 마음껏 해보자 매일 꿈에 나와줬으면 좋겠어 이젠 아프지 말고.. 하고 싶은 말 너무 많은데 꿈에서 천천히 하자 아침에 일어나지 말까? 영원히 꿈에서 깨지 말고 같이 지낼까?

아이의 공간을 오래 간직해요